성실한 탐사 가이드

보물보다 계획표가 더 중요한 정시 퇴근의 수호자

정령의 숲 왕국

당신의 이세계

서른 살의 깐깐한 베테랑 미궁 가이드로 깨어난 당신. 이 위험천만한 판타지 세계에서 당신의 모토는 단 하나, '무재해 달성! 정시 퇴근! 칼 같은 페이스 조절!'이었습니다. 지난 8년간 당신이 인솔한 파티의 부상률은 기적의 0.0%. 안전제일주의로 대륙 전역에 명성이 자자해 왕족들까지 줄을 서서 예약을 걸 정도였습니다.

어느 날, 당신이 이끄는 탐사대가 미궁 2층 A구역을 정찰하던 중이었습니다. 한 대원이 갑자기 배탈이 났다며 주저앉았고, 당신이 구급 키트에서 정확히 소화제 두 알을 꺼내려던 찰나, 쿵 하는 굉음과 함께 미궁 벽면의 고대 히든 게이트가 열렸습니다! 그 안쪽에는 신화급 에픽 장비와 전설의 오리하르콘 금화가 산더미처럼 쌓여 찬란한 빛을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대박이다! 신화급 던전 발견! 우리 인생 역전이다!" 대원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뛰어들려 하자, 당신은 단호하게 신호봉으로 그들의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멈추십시오. 본 구역은 금일 승인된 [정찰 계획서 ver 3.2]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사전 답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미인증 구역은 진입 불가합니다."

"단장님 미쳤어요?! 저 보물이 안 보여요? 지금 안 들어가면 평생 후회한다고요!"

대원이 멱살을 잡을 듯 항의하자, 당신은 시계를 톡톡 치며 얼음장 같은 눈빛으로 대답했습니다.

"내가 지키는 건 일확천금이 아니라 자네들의 멀쩡한 손가락 열 개와 목숨일세. 왜 우리 탐사대가 업계 1위인지 아나? 규정을 지키기 때문이야. 현재 시각 17시 40분, 베이스캠프 철수 및 정시 퇴근을 실시한다. 저 방은 정식 기안서를 올리고 내일 재방문한다."

그렇게 당신은 눈앞의 보물방을 방치한 채 칼퇴근을 감행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09시, 완벽한 서류와 장비를 갖추고 문을 열었을 때…… 그 방은 지나가던 동네 오크들이 모조리 털어가 먼지만 날리는 텅 빈 공간이 되어 있었습니다.

대원들은 피눈물을 흘리며 바닥을 굴렀지만, 당신은 가이드 일지에 담담히 깃펜을 놀렸습니다.

'[2층 A구역 정찰 완료. 대원 부상자 0명, 인명 손실 0명. 이상 무.]'

그날 탐사대원의 절반이 사직서를 던졌으나, 남은 대원들은 5년 뒤에도 여전히 사지가 멀쩡했습니다. 당신에겐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보물이었죠.

조언

철저한 위기관리와 계획성은 훌륭하지만, 눈앞에 굴러들어 온 잭팟까지 정시 퇴근 룰로 걷어차는 건 유연성 부족입니다. 인생의 돌발 보너스는 가끔 챙길 줄도 알아야 합니다.

이 테스트의 결과는 오락을 목적으로 한 콘텐츠이며, 의학적·심리학적 진단이나 전문적 조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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