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조직의 인간 방화벽

내 사람을 위해 온몸을 던지는 의리의 화신

불꽃의 마왕성 대륙

당신의 이세계

열일곱 살의 핏기 넘치는 문제아로 이세계 암시장 뒷골목에서 눈을 뜬 당신. 복잡한 이성이나 손익계산 따위는 뇌에서 뽑아버린 지 오래였습니다. 당신이 몸담은 조직 형님들이 제국 법을 밥 먹듯이 어기는 악당 패거리라는 걸 알면서도, "우린 피를 나눈 가족 아이가!"라는 말 한마디에 심장이 터져나가는 순도 100%의 열혈 바보였죠.

어느 날, 조직원들이 금지된 암흑 마약 포션을 밀거래하다가 기사단과 용사 파티의 함정에 걸려들었습니다. 포위망이 좁혀오고 상대편 대마법사가 광역 섬멸 마법 '헬 메테오'를 캐스팅하기 시작하자, 당신은 뇌를 거치지 않고 다리부터 튀어 나갔습니다.

"형님들, 쫄지 말고 내 등 뒤로 숨으쇼! 내가 절대로 막아냅니다!"

당신은 녹슨 대형 타워실드를 들고 전방으로 쇄도했습니다. 대마법사의 메테오 폭격, 용사의 신성 참격, 심지어 하늘을 날아가던 레드 드래곤이 무심코 뱉은 브레스의 파편까지 정확하게 당신의 맨몸으로 받아냈습니다. 전신 3도 화상에 뼈마디가 바스러지는 격통 속에서도 머릿속엔 소년만화 최종화 오프닝곡이 울려 퍼졌고, 당신은 내 식구들을 지킨다는 쾌감에 취해 피를 토하며 버텼습니다.

피날레를 장식하겠다는 자아도취가 극에 달한 나머지, 당신은 날아오는 파이어볼을 맨손으로 덥석 쥐어 끄는 무리수까지 두었습니다.

"치이익! 아뜨뜨뜨뜨뜨-!"

가죽 장갑이 녹아내리며 살이 타는 냄새가 진동하자, 그제야 꺼져 있던 뇌의 전원이 번쩍 들어왔습니다.

식은땀을 흘리며 뒤를 돌아본 당신의 눈에 바닥에 버려진 양피지 쪽지 하나가 들어왔습니다.

'[고맙다 방화벽아. 고기 굽는 냄새 나길래 우린 먼저 뒤편 삼겹살집으로 짼다. 명복을 빈다ㅋ]'

그 순간, 당신 내면의 퓨즈가 완전히 끊어졌습니다. 극대노로 버서커 각성 스킬이 터진 당신은 고통도 잊은 채 포효하며, 눈앞의 용사 파티를 1분 만에 곤죽으로 만들어버리고 삼겹살집으로 들이닥쳤습니다. 상추쌈을 입에 넣으려다 피투성이 괴물이 되어 나타난 당신을 본 형님들의 얼굴은 사색이 되었지만, 이미 적군과 아군의 구분이 안 되는 당신의 무자비한 뚝배기 깨기 참교육을 피할 순 없었습니다.

조언

동료를 위한 헌신과 뚝심은 국보급이지만, 내가 지키는 게 진짜 내 편인지 나를 고기방패로 쓰는 먹튀범인지는 구분해야 합니다. 가끔은 뇌에 불을 켜고 손익계산을 해보세요.

이 테스트의 결과는 오락을 목적으로 한 콘텐츠이며, 의학적·심리학적 진단이나 전문적 조언이 아닙니다.

테스트 하러 가기전체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