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장의 무패 챔피언

작전 회의 3초 만에 뇌를 꺼버리는 폭주 기관차

불꽃의 마왕성 대륙

당신의 이세계

피와 모래가 튀는 지하 투기장의 무패 챔피언으로 깨어난 서른 살의 당신. 전성기 맹수 같은 당신의 무력을 눈여겨본 제국 총사령관이 막대한 몸값을 치르고 특수 돌격대 선봉장으로 특채했습니다. 당신은 눈앞에 나타나는 적들을 모조리 토막 내며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 장군의 자리까지 올랐죠.

그러나 '전술' '작전' '포위 섬멸' 같은 4음절 이상의 고급 어휘는 당신의 뇌세포에 등록조차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적이 보이면 닥치고 썰어버린다, 그것만이 뇌까지 근육인 당신의 숭고한 <근육 제일 좋아> 철학이었습니다.

요새 공략을 앞두고 사령부 막사에서 3시간째 입체 작전 회의가 이어지던 밤, 지루함에 온몸이 녹아내릴 뻔한 당신은 결국 이성의 전원을 완전히 내려버렸습니다. 그러고는 홀로 2미터짜리 대검을 꼬나쥐고 요새 정문으로 돌진했습니다.

"내 사전에 회의란 없다! 일단 대가리부터 깨고 다음 판을 짠다!"

당신은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성벽을 타고 올라가 오크 수비대의 뚝배기를 깨부수며 홀로 마왕의 요새 중심부까지 피의 무쌍을 찍었습니다. 적들은 공포에 질려 패닉에 빠졌죠.

마침내 마왕의 알현실 문을 발로 뻥 차고 들어간 순간, 당신의 거검이 허공에서 멈췄습니다. 텅 비어 있었습니다. 병영도, 보물창고도, 주방의 식기까지 말끔히 비어 있었죠. 오직 벨 생각만 하던 뇌에 '벨 놈이 없다'는 현실이 닥치자 렉이 걸린 당신은 차게 식은 솥단지를 긁적이며 중얼거렸습니다.

"…이상하다? 왜 썰 게 없지?"

단순무식한 감각으로 주변을 살피던 당신은 깨달았습니다. 이곳은 페이크 요새였습니다. 날이 밝자 당신은 답을 직접 확인하겠다며 혼자 황야 너머로 쿵쾅거리며 뛰어갔습니다.

그사이, "장군님이 적진에 고립되셨다! 구출하라!"며 진입한 아군 본대는 텅 빈 요새에 갇혀 매복해 있던 마왕군 정예병에게 쌈싸먹혀 전원 포로가 되었습니다. 저 멀리 10km 밖 본진에서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를 본 당신은 무릎을 탁 쳤습니다.

"아하! 저기가 진짜 적 본거지였구만!"

뒤에 버려두고 온 아군 부하들의 안위 따위는 0.1초도 생각하지 않은 채, 당신은 입가에 침을 흘리며 새 사냥터를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조언

불도저 같은 돌파력은 압도적이지만, 혼자 만리장성을 넘어가면 뒤따라오던 동료들은 함정에 빠져 전멸합니다. 가끔은 뒤를 돌아보며 동료들이 살아있는지 확인하세요.

이 테스트의 결과는 오락을 목적으로 한 콘텐츠이며, 의학적·심리학적 진단이나 전문적 조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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