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종 트레저 헌터

99.9%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연출의 달인

길드 미궁 도시

당신의 이세계

스물일곱 살의 프로 트레저 헌터이자 도굴의 마스터로 다시 태어난 당신. 횃불, 특수 와이어, 마법 해제 시약, 비상식량 건포도 비스킷의 g 단위 무게까지 체크리스트 1000개를 만들어 완벽히 클리어되지 않으면 한 발자국도 떼지 않는 극단적 완벽주의자였습니다. 치밀한 사전 분석 덕에 당신의 팀은 대륙의 고대 미궁들을 쓸어 담으며 전설의 반열에 올랐죠.

마침내 당신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험하고 화려하다는 '고대 황제의 지하 묘궁' 최심부에 침투했습니다. 수백 개의 독화살 함정과 석괴 트랩을 단 1mm의 오차도 없이 해제한 당신의 팀은 마침내 세상을 지배할 고대 유물 '영원의 심장' 보물상자 바로 앞까지 도달했습니다.

이제 뚜껑만 열면 대륙 최고의 부와 명예가 당신의 것이 되는 순간! 당신은 마지막 의식을 치르듯 품에서 양피지 체크리스트를 꺼내 최종 점검을 시작했습니다.

'[1. 마력 중화 장갑 착용 완료 / 2. 유물 보관용 결계낭 소지 완료…… 1000. 마도 램프용 예비 에테르 건전지 소지 여부…… 어라?]'

에테르 건전지가 하나 부족해 준비 완료율이 99.9%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당신의 동공이 지진이라도 난 듯 흔들렸습니다.

"안 돼! 내 완벽한 원정 커리어에 0.1%의 오점이 생길 순 없어! 전원 즉시 퇴각한다!"

"단장님 미쳤어요?! 상자 뚜껑만 열면 끝인데 건전지 하나 때문에 돌아간다고요?!" 팀원들이 거품을 물고 말렸지만, 당신은 단호했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승리는 패배보다 굴욕적이었으니까요.

결국 본진으로 돌아가 예비 건전지를 완벽히 채운 뒤, 다음 날 아침 의기양양하게 묘궁으로 돌아온 당신과 팀원들은 그대로 굳어버렸습니다.

화려한 보물상자는 온데간데없고 바닥엔 감자 껍질만 굴러다니고 있었습니다. 당신들이 함정을 싹 다 풀어놓고 철수하자, 뒤에서 슬금슬금 따라오던 인근 마을의 김 씨 농부가 빈 상자를 지게에 짊어지고 튄 것이었습니다.

당신은 체크리스트를 쥔 채 바닥에 무릎을 꿇고 통곡했습니다. 물론, 무너지면서도 동굴 천장의 조명 각도와 눈물의 낙하 궤적, 메아리 음향 효과까지 계산해 가장 비극적인 각도로 엎어지는 것은 잊지 않았습니다. 내 인생은 언제나 완벽해야 하니까요.

조언

위험을 회피하는 철저한 준비성은 훌륭하나, 0.1%의 강박에 갇혀 있으면 다 차려놓은 밥상을 지나가던 동네 주민이 숟가락째 털어갑니다. 80%만 준비됐어도 일단 손을 뻗으세요.

이 테스트의 결과는 오락을 목적으로 한 콘텐츠이며, 의학적·심리학적 진단이나 전문적 조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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