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단적인 보물 사냥꾼
남에게 관심이 없어 늘 혼자 다 해결해버리는 독고다이
변경의 황야

당신의 이세계
스물아홉 살의 마이웨이 트레저 헌터로 깨어난 당신. 파티원? 동료애? 그딴 건 내 지갑과 목숨을 갉아먹는 암 덩어리일 뿐! 당신은 오직 자신의 육감과 30년간 단련된 야생의 생존 기술만을 믿는 거친 한 마리 표범이었습니다.
인류 멸망급 마수들이 우글거리는 S랭크 마궁 '절망의 심연'. 길드 연합군조차 혀를 내두르는 그곳에 당신이 "혼자 털고 오겠다"고 선언했을 때, 모든 모험가가 비웃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비웃음을 콧방귀로 넘기며 단신으로 잠입, 마수들의 배설물 냄새와 발소리만으로 이동 경로를 완벽히 우회해 최심부의 고대 보물 '태양의 성배'를 낚아채는 데 성공했습니다.
성배를 배낭에 쑤셔 넣고 빠져나오던 출구 길목, 호화로운 장비를 두른 초보 원정대가 하급 고블린 무리에게 둘러싸여 "살려주세요! 으악!" 하고 처절하게 비명을 지르고 있었습니다.
'시끄럽게 징징대네.'
당신은 마수 유인용 페로몬 폭탄을 그쪽에 던져 고블린들을 몰아주고 잽싸게 튈 생각이었으나, 문득 호기심이 발동해 멈춰 섰습니다.
'장비는 전설급인데 대형은 완전 개판이군. 저 샌님들은 도대체 무슨 빽으로 여길 기어들어 온 거지?'
당신은 나무 위에 걸터앉아 물었습니다. "어이, 도련님들. 누가 여길 밀어 넣었냐?"
알고 보니 그들은 제국 제1공작가의 철부지 외동아들과 그 똘마니들이었습니다. 막대한 뒷돈과 최고급 아티팩트를 도배해 영웅 놀이를 하러 들어왔다가 하급 몹한테 털리고 있던 것이었죠.
의문이 풀려 도파민이 충족되자, 당신의 표정은 다시 싸늘하게 식었습니다.
"아, 그래? 그럼 수고."
당신은 손에 쥐고 있던 몬스터 광폭화 유인제를 공작 아들 발밑에 툭 던져버리고 혼자 휘파람을 불며 유유히 탈출했습니다. 도와줄 생각 따윈 0.1%도 없었으니까요.
유물을 암시장에 팔아치우고 럼주를 들이키던 당신. 하지만 아티팩트의 결계 덕에 반죽음 상태로 간신히 살아 돌아온 공작 아들은 극대노하여, 가문의 전 재산을 털어 당신의 목에 '대륙 역사상 최고액의 현상금'을 걸었습니다. 대륙의 모든 킬러와 용병들이 당신을 노리고 달려들기 시작했죠. 평생 복면을 쓰고 쫓기는 신세가 되었지만, 당신은 칼을 갈며 씨익 웃었습니다. 여전히 동료 따윈 만들 생각 없이 말이죠.
조언
독보적인 단독 돌파력은 경이롭지만, 남에게 관심이 너무 없고 선을 넘는 개인주의는 원한을 사기 마련입니다. 가끔은 지나가던 사람 발밑에 폭탄 대신 붕대 하나쯤은 던져주는 사회성을 장착해주세요.